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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서 2300만 가입자들의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심각한 금융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서비스 가입 과정의 불편함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K유심 해킹 사태의 위험성과 가능한 피해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입니다. SK텔레콤은 개인정보가 저장된 서버와 유심 정보 서버가 분리되어 있어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는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해커들이 '심 스와핑(SIM Swapping)' 공격을 통해 금융 자산을 탈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심 스와핑은 2022년에도 발생한 바 있는 해킹 수법으로, 복제된 유심을 이용해 문자 인증 등의 정보를 가로채 가상자산을 탈취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김건우 암호공학연구실 기술총괄은 "일반 금융정보는 유심에 저장되지 않지만 개인 인증을 할 때 필요한 문자 인증 등 정보는 유심 탈취를 통해 얻을 수 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SK유심보호서비스: 최선의 예방책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모든 고객에게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다른 사람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하거나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이 차단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서비스가 심 스와핑 피해를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기 변경이나 해외 로밍이 제한되어 해커가 유심을 복제해 대포폰에 삽입해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태 이후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는 문자메시지를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으며, 공지 하루 만에 7만2000명이 신규 가입했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의 불편함과 개선 노력
그러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과정의 불편함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264만 구독자를 보유한 IT 인플루언서 잇섭(ITSub)은 "해외 로밍을 자주 하는 저는 로밍을 해지해야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어서 불편하고 대안이 안 됩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불만에 대응해 SK텔레콤은 4월 24일부터 T월드에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로밍 요금제를 해지하면 원터치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T월드 앱과 홈페이지 설정을 변경했습니다.
회사 측은 "해외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로밍 사용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에서 유심 기기를 변경하면 해외망을 통해 이뤄져 회사 전산에 확인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심 안심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해외 로밍을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확대되는 서비스 지원
SK텔레콤은 고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114 고객센터의 주간 운영시간을 오후 6시에서 8시까지로 연장했으며, 신설된 사이버 침해 사고 전담센터를 24시간 운영해 언제든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사용자에게는 문자 발송뿐만 아니라 114 고객센터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방법을 설명하고, 동의 시 직접 가입까지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SK텔레콤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까지 유심보호서비스를 확대 제공합니다. SK텔링크, 유니컴즈, 프리텔레콤, 아이즈비전, 스마텔, 큰사람, 한국케이블텔레콤, 에스원, 스테이지파이브, 토스모바일, KB국민은행, LG헬로비전, 세종텔레콤, 조이텔 등 14개 알뜰폰 통신사 사용자들도 각 사업자별 고객센터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K유심 해킹 피해 확인 방법과 대처법
이용자들은 전화 요금이 갑자기 많이 나오거나 스팸 메시지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유심 정보 노출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징후가 보인다면 즉시 통신사에 신고하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SK텔레콤으로부터 해킹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또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안 강화 권고 안내 조치를 취하고 내부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는 등 후속 대응에 나섰습니다.
SK유심 해킹과 같은 보안 사고는 개인정보 유출부터 금융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은 통신사가 제공하는 보안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수상한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